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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Dec 18. 2022

퇴사 8개월 차.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나

매일 더 행복한 삶 속에서

지금의 나는 대표님 소리를 들으면서 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불과 8개월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으레 사람들은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면 '연말' 기분을 만끽하고는 한다. 나도 나름의 방식으로 올해 내가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간단하게 서술해 볼 생각이다.


1. 시간당 소득이 드라마틱하게 변화했다

회사를 다닐 때의 시급은 대략 만 원 언저리였다. 출퇴근하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포함한 계산이기는 하다. 다만 복지와 대기업 사원증을 위해서 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었다. 퇴사하고 난 뒤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시작한 첫 과외 시급은 15,000원 이었다. 하나라도 수입이 발생하는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당장의 수업료가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수업 준비에 할애하는 시간에 비해 수업료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합리적인 수업료는 유지하면서도 시간당 수입을 더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퇴사 직후 읽은 책들

1:1 수업만으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워런 버핏처럼 엄청난 돈을 받고 수업할 만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다화 하기로 했고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각각의 책들에서 공통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일하지 않더라도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경제 분야 책을 읽었으나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나의 강점은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글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닌 '자기소개서' 등 목적을 갖고 쓰는 글을 의미한다. 사람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표현을 고르는 데에는 꽤나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인지 면접 스피킹에 상당히 능한 편이다. 이런 재능을 살려서 자기소개서 첨삭과 면접 수업을 해보기로 했고 온라인에서 나의 재능을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모색했다. 그리고 그 결과, 짧은 기간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었다.


올해 컨설팅한 학생들

결론적으로, 지금의 시간당 소득은 과거에 비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올랐다. 자기소개서 등의 문서 첨삭, 그리고 면접 컨설팅은 반드시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아주 쏠쏠한 수입원이 되어주고 있다. 수입만으로 따지면 회사원일 때와는 차원이 다른 시급을 받는 셈이다. 나는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고, 상대방은 나의 재능을 통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 또한 나는 이렇게 돈을 벌면서 여유 시간을 확보했으니 그동안 더 나은 퀄리티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한다. 계속해서 선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2. 외모와 건강을 가꾸기 시작했다

운동 시작 후 기록 중인 타임스탬프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단정한 인상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다. 처음 수업할 때에는 이런 점을 간과한 채로 그저 내가 편한 옷을 입고 나갔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공공기관에서 독서논술 수업을 하게 되면서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단정한 옷차림과 '전문가다운 인상을 주는' 액세서리들을 매치해 보면서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서 아이들의 태도도 변화하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이후 새로운 계약을 하는 중요한 미팅 자리에는 격식을 갖춘 가방을 들고나가기 시작했고 입을만한 외투도 몇 가지 장만했다. 당연히 본질은 '실력'이지만, 상대방이 첫눈에 나의 진가를 꿰뚫어 볼 것이라고 섣불리 기대해서는 안된다. 결국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겉모습이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점차 건강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 10월 말에는 1:1 PT를 시작했다. 현재 체지방은 점점 감소하고 근육량은 증가하는 순항고도를 그리는 중이다. 좋은 액세서리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것을 거는 '옷걸이'이다. 차은우, 한소희 같은 연예인들이 다이소 액세서리를 끼면 아주 예뻐 보이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엄청난 옷걸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런 화려한 외관은 없으니 최소한 '건강한 신체'라도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년 목표는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찍는 것이다. 바디 프로필을 찍을 수준까지 가는 것은 힘들 것 같고, 조금 더 지방이 정리되고 나면 예쁜 프로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을 업데이트해보려 한다.


3.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유투브와 인스타그램 게시물

숨고에서 처음 재능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판로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거창한 감이 있지만, 네이버 입시 카페와 인스타그램에 자료를 올리면서 나름대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처음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이렇게 열심히 수업하는데 남들도 내 자료를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연세대학교 제시문 면접 과외를 하면서 직접 문제를 제작했는데 상당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을 더 많은 수험생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 수만휘 카페에 들어가 글을 올려 보았다. 그런데 반응이 정말 좋았다. 조회수가 순식간에 1,000회를 넘겼고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감사 인사를 남겨주는 학생들도 생겼다. 내친김에 과거 기출들을 유투브에 풀이해서 업로드했는데 이 또한 내 기준 '대박'이었다. 쪽지와 댓글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었고 대치동 학원에서도 강의 제안을 받게 되었다. 처음 퇴사했을 때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인스타그램에도 꾸준히 학생들과 수업한 자료를 올리고 있는데 이것이 나의 포트폴리오가 되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받는 감사 인사나, 학부모님들과 소통한 것을 공유하고파서 올렸던 글들이 또다시 나의 자산이 되었다. '후기가 좋은 선생님이라 수업을 부탁드리게 됐어요.'라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모든 일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좋은 후기가 쌓이고, 나에게 수업이나 상담을 받았던 학생들이 또 다른 학생들을 연결해 주면서 나만의 바운더리를 구축해가는 중이다.


4. 매일 책을 읽고 공부한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가장 좋은 점은 예전보다 적게 일하고 훨씬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렇게 얻게 된 잉여 시간은 또 다른 자산을 쌓아가는 자양분이 되어준다. 요즘 매주 최소 2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 '독후감' 형태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기록하지 않는 책이 훨씬 많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본업인 수업도 더 잘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는다.


내가 하는 N잡 중 하나는 '국어강사'인데 새로운 제시문이 나왔을 때 배경지식으로 엮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던져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지루한 문제풀이 강의 뒤에 한두 마디씩 덧붙이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도 자산이 되는 것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잘 정돈된 문장들을 접하게 되면서 자기소개서 등의 글을 첨삭할 때에도 더 나은 표현을 떠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시간당 소득을 올리면서 생기게 된 잉여시간이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할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5. 더 많이 나눌 방법을 고민한다

많이 베푸는 것은 결국 나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가난했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굳이 장학금을 쪼개어서 기부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기부를 중단한 적이 없으며 돈을 많이 벌수록 점점 액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결국 내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다소 알량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기부 액수를 늘려나가거나 내가 가진 재능으로 정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도왔을 때의 기쁨은 그 어느 때보다 오래 남는다.


당장 올해만 하더라도 나눔이 더 큰 선물로 돌아온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저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서 올린 글이 대치동 학원가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고, 친구들의 취업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봐줬던 것이 나의 또 다른 실적이 되었다. 또한 그 친구들은 기꺼이 내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주면서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에게 '돈'이 곧 '미덕'일지도 모른다. 나도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그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생계를 추구하는 와중에도 더 나은 선을 추구하는 일이 계속해서 내게 좋은 일로 되돌아오는 것을 경험할 때마다 또 다른 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아직은 재능기부를 하는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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