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이거 해서 돈 벌었다 해서 해봤다가 그만둔 후기ㅋ.
오늘 법정 의무 교육을 듣는데, 강사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가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해봤는데,
나이가 들수록 노동이 아닌,
시스템이 돈 벌어다 주는 중요성에 대해 깨달아서 작년에 쇼핑몰을 시작했어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을 팔자 싶었죠.
여러분이 들어오면서 하나씩 받으신 볼펜 있잖아요.
그게 제가 파는 볼펜이에요.
그렇다.
내가 봐도 쇼핑몰은 매력적인 자동화 수익 시스템을 만들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나 또한 쇼핑몰 운영은 계속 도전할 거지만,
중국 구매대행은 더 이상하지 않을 거다.
나는 중국 구매대행(반자동)을 올해 1,2월에 물건을 올리고, 현재까지 판매 중이다.
중국 구매대행(반자동)은 업로드 많이 해야 하는 싸움이다. (물건을 올리는 일을 '업로드'라 명명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최대한 많은 상품을 최대한 빠르게 올려야 한다.
나 또한 평일에 퇴근하고 30개씩, 주말에는 50개씩 올렸다.
이렇게 두 달을 약속도 안 잡고 집 -> 회사 -> 퇴근 후 업로드를 하였고,
한 달째 되는 날 첫 주문이 들어오고,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 되니 점점 매출이 올랐다.
계속 업로드를 했으면 매출이 정말 많이 늘었겠지만,
나는 3월 초 이후로 중국 상품 업로드를 중지했고, 그 이후 매출은 0에 수렴하고 있다. ^^;;
보통 초보셀러는 쿠팡에서 매출이 많이 나오는데 쿠팡은 초보자도 매출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상품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면 그 상품이 주기적으로 주문이 들어온다.
나 또한 이런 "효자 상품"이 생겼고, 또한 크무비(크고 무겁고 비싼)를 판 경험이 있다.
내가 판 크무비 상품을 소개한다.
이 상품을 들여오느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중국에서 파손이 돼서 배송대행지에 수리기사를 불러서 수리하고..
한국에서 이송 중에 상판이 파손되었지만 천사 고객님이 그냥 쓰시겠다 하시고..
그렇지만 이 상품을 들여오고, 나는 이제 어떤 상품도 다 수입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중국 구매대행으로 인한 긍정적 경험을 공유하자면,
- 이처럼 회사에서는 가질 수 없는 도전정신을 일깨울 수 있다.
- 시스템이 돈을 벌어다 준다는 게 뭔지를 깨달음. (자동화 시스템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낌.)
- 내가 올린 상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의 편의를 제공해 주는 일이라 생각해 뿌듯함.
위 사진과 같이 말도 안 되는 물건(150kg 원목 책상)을 수입했을 때의 뿌듯함은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나 스스로도 설치가 완료된 사진을 받아보고,
시아야 너 미쳤구나, 너는 진짜 뭐든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나는 역시 외국인들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걸 재밌어한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중국 셀러들과 소통하면서 물건을 수입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위의 왜냐고? 에 이제야 답을 하자면
이렇게 긍정적인 경험임에도 그만둔 이유는
- 현타 : 모르는 상품을 팔고 있는 거 자체에서 오는 현타 /
상품을 모르니 문의가 와도 응대하려면 중국 셀러에게 문의를 해야 하고,
문의를 해서 정성스레 고객에게 답을 해도 그 문의가 주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 중국 상품 판매에 대한 부정적 생각
판매자가 판매하는 물건에 대한 확신 없이 판매를 한다는 게 어딘가 공허하게 느껴졌다.
돈을 벌기 위해 나 스스로도 신뢰하지 않은 상품을 팔면서 물질만능주의에 선도주자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셀러 활동을 아예 그만두지는 않겠지만, 다른 방향으로 틀어서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1. 남들이 좋다고, 돈 벌었다고 해서 그 일이 꼭 나에게 맞는 일은 아니다.
2. 스스로가 잘하는 게 뭔지에 대한 생각은 망각하지 말자.
3. 그래도 돈을 벌려면 무언갈 팔아야 한다.
그게 나일때는 내 노동을 가는 거고, 물건일 때는 자동 수익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돈버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