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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 May 04. 2020

첫 번째 결실

'매일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면서

1월부터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자꾸 생긴다.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라는 책을 읽고 나니 그 마음이 더 커졌다. 올해는 꼭 ‘매일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 하지만 의지만 가지고 꾸준히 행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책에 ‘4주 과정 글쓰기’ 목록이 있어서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매일 글쓰기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무엇일까. ‘함께 할 멤버를 모집한다면..’이라는 생각이 ‘블로그에 모집 글 공지’라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이어졌다.


금요일에 모집을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밤이 되었는데, ‘과연 신청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소심한 마음이 들고 귀찮아졌다. 모집 글을 올리려면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참가비는 얼마로 할지 등등 세부적으로 정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게다가 당장 내일부터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데 모집을 하려면 글을 쓰고 신청자를 받는 시간도 필요했다.


토요일 아침,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서 나를 자꾸 괴롭히길래 생각을 멈추고 모집 글을 작성했다. 당장 하지 않으면 생각이 더더 많아지고 고민이 깊어져서 결국 포기하게 될 것 같았다. 2시간 정도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신청자가 없으면 ‘혼자 하면 돼’라고 미리 나의 작은 마음을 달랬다.

블로그 글쓰기 모임에서 알게 된 이웃분의 신청을 시작으로 이틀 만에 5명의 멤버가 모두 모였다. 공지했던 시간 안에 신청이 마감되었다.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동안 블로그 방문 수를 보면서 가끔 ‘어떤 분들이 내 글을 읽어주시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독서나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행동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행동 패턴은 대부분 다음과 같았다. 

-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 바로 행동하지 않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 도전했을 때 해야 할 자잘하고 많은 일들,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 실패할 가능성 등이 머릿속을 꽉 채운다. 

- ‘아무도 함께 해주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소심한 마음도 행동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 귀찮다는 마음이 들면서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겠다고 판단하고 금세 포기한다. 

그랬던 내가 고민하는 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이고 바로 행동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생각만 많고 실천력은 매우 약했는데, 화끈하게 실행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정말 뿌듯하다.


사실 모집 글을 올리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돈도 한 푼 안 들기 때문에 모집이 안 되어도 실패랄 것이 없다. 목표는 ‘매일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멤버 모집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다. 모집이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는 거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니 더 쉽게 행동할 수 있었다. 


올해를 ‘행동·실천’하는 해로 정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참으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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