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슈트라우스 2세 ‘박쥐’ 서곡
19세기 중엽까지 오페라는 상류계층을 위한 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오페레타의 등장으로 대중들도 오페라 예술을 즐기게 됩니다. 오페레타(Operetta)는 ‘작은 오페라’라는 뜻이며 대중적인 오페라를 표방합니다. 가볍고 유쾌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음악과 극을 합친 구성은 오페라와 동일하나 구어체의 대사와 화려한 춤의 등장은 오페라와 차별되는 내용입니다. 오페레타는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에서 크게 발전하였는데 프랑스의 작곡가 오펜바흐는 100여 편의 오페라타를 작곡하며 ‘파리 오페레타’를 완성하였고 이 분야의 선구자적 업적을 남깁니다. 이후 오펜바흐의 영향으로 월리엄 길버트와 아서 설리번이 영국에서 오페레타의 작품들을 발표하였고 비엔나의 요한 슈트라우스는 낭만적인 멜로디를 강조한 오페레타를 작곡하여 ‘비엔나 오페레타’라는 장르를 개척합니다. ‘비엔나 오페레타’는 아름다운 왈츠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음악적으로도 기존 오페라와의 차이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세기로 들어서며 유럽의 오페레타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되지만 오히려 미국으로 전해진 후 다시 부흥하기 시작하여 뮤지컬 코미디(현재의 뮤지컬)로 발전하게 됩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Johann Strauß, 1825-1899)의 오페레타 ’ 박쥐(Die Fledermaus)’는 그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오페레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카를 하프너와 리하르트 주네의 대본에 의한 3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왈츠의 황제’라 불렸던 슈트라우스였던 만큼 그의 장기인 왈츠와 폴카 등의 화려한 춤곡들이 이 작품을 더욱 활기 있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오페라타 ‘박쥐’의 내용은 당시 상류사회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상류계층의 정략결혼과 졸부근성 등 사회적인 문제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극의 시작에 앞서 연주되는 서곡은 극 중에 나오는 중요한 선율 등으로 구성되어 마치 전체극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듯하며 독립적으로도 많이 연주되고 있는 명곡입니다. 참고로 요한 슈트라우스는 부자(父子)가 모두 음악가였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요한 슈트라우스는 아들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지칭합니다. 아버지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아들의 음악적 활동을 반대했으며 후에는 아들과 경쟁까지 하게 되는 라이벌 관계가 됩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박쥐' 서곡
빈 필하모닉 /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1989 빈 신년음악회 실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