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의 낙서

맛의 기억

어머니의 서거리깍두기

by 김예훈

어머니가 아가미 김치를 담가서 보내주셨다. 어린 시절 밥상에 항상 올라 있던 그 음식. 아가미 김치의 정식 명칭은 '서거리깍두기', 명태의 아가미를 넣어 만든 김치이며 강원도의 향토 음식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내조차도) 생소한 음식. 하지만 나에게 이 음식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고 있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강원도 분이시라 집안 밥상은 항상 강원도 음식으로 가득했다. 그러니 서울 출신인 나의 입맛은 고스란히 강원도의 입맛에 길들여졌다. 아내가 나를 강원도 출신으로 착각할 만큼...


어머니의 서거리깍두기를 한 입 베어 문다. 그 순간 이 특별한 음식은 나를 어린 시절의 밥상 앞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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