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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훈 Mar 14. 2022

이제 나는 죽음이, 세계의 파괴자가 된다.

류이치 사카모토 - 오페라 <Life>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 1904~1967)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첫 원폭실험 후 nbc와의 인터뷰는 핵으로 인한 인류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었고, 지금 우리가 어떠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의미심장하게 말해주죠.


류이치 사카모토가 1999년 작곡한 오페라 <Life> 중 '오펜하이머의 아리아'는 위 인터뷰 영상을 접목시킨 곡입니다. 독주 첼로와 피아노의 이중주인데 음악적으로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quatuor pour la fin du temps)'를 인용하여 오펜하이머의 인터뷰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분명한 것은 이에 대한 댓가는 가혹하며  이전의 지구는 지금과는 달리 건강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핵으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를 멸종시킬  있는 유일한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몇몇은 웃었고, 몇몇은 울었습니다. 대부분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나는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기타」의 한 구절을 기억했습니다. 비슈누가 왕자에게 그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 비슈누는 팔이 여러 개 달린 형태를 취하고서는 말합니다."


‘이제 나는 죽음이, 세계의 파괴자가 된다.'
'Now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류이치 사카모토 다큐멘터리 <coda> 중에서

류이치 사카모토 - 오펜하이머의 아리아 (전곡 듣기)

https://youtu.be/uiys9UyCo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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