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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훈 Jul 31. 2022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Ferdinand Freiligrath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언젠가는 그대도 무덤에 묻힐 날이 오리라

탄식할 날이 오리라


그대의 심장이 불타올라

마음속에 품은 연정, 그것을 사랑하라

그대의 가슴이 그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두근거리는 동안

그대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는 사람


그 사람을 위해 그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언제나 그대를 즐겁게 해 주고

한 순간도 그 사람을 슬프게 하지 말라

말은 삼가고, 나쁜 말은 즉시 하지 말라

오 신이시여 악의는 없었나이다

또 다른 사람이 가서 탄식을 한다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애통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오고 있다


그대는 무덤가에 무릎 꿇고 슬피 눈물 글썽이며

더 이상 그 사람을 볼 수가 없게 된다

오래되고 눅눅한 묘지의 풀 속에 두 눈 감춰져 있네

그때 그대는 말하리라

오, 여기 그대의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나를 보라고


내가 그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면 용서해 주오

오, 신이시여 악의는 없었나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대 음성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네요

기꺼이 안아달라고 다가오지도 않네요


자주 그대에게 입 맞추던 입술은

그대를 오래전에 용서했어요라고 말도 안 하네요

그대의 그대의 혹독한 말 주변에는

뜨거운 눈물이 그대 잠들어 있어 조용하다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오, 그대여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그대가 무덤가에 서서 애통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간이 오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리스트의 <사랑의 꿈, Liebesträume>은 원래 위의 가사를 가진 가곡으로 작곡된 곡입니다. 리스트는 자신의 가곡 3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해 '세 개의 녹턴'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는데 <사랑의 꿈>은 이 중 세 번째 곡입니다. 피아노 버전이 워낙 인기를 얻었기에 원래 이 곡이 가곡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치가 않습니다. 악기를 위해 편곡되었지만 그 가사를 음미하고 들으면 더욱 이 곡의 감동을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영상은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사랑의 꿈>입니다.



리스트 사랑의 꿈 (오케스트라 버전)

과천시립교향악단 / 김예훈 지휘

https://youtu.be/BuihaG8fg7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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