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곳

수국

이문재

by 자스민


수국 / 이문재


여름날은 혁혁하였다

오래된 마음자리 마르자

꽃이 벙근다

꽃 속의 꽃들

꽃들 속의 꽃이 피어나자

꽃송이가 열린다

나무 전체 부풀어 오른다

마음자리에서 마음들이

훌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열엿새 달빛으로

저마다 길을 밝히며

마음들이 떠난다

떠난 자리에서

뿌리들이 정돈하고 있다

꽃은 빛의 그늘이다


#1일1시

#100lab




여름날


이래서 여름을 좋아하는구나.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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