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 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었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꿈, 신분증에도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1일1시
#100lab
김윤아 4집 / 타인의고통
‘꿈’이라는 곡이 생각나는 시-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서운 거울이라
초라한 널 건조하게 비추지
너의 꿈은
때로 마지막 기대어 울 곳
가진 것 없는 너를 안아주는
간절히
원하는 건 이뤄진다고
이룬 이들은 웃으며 말하지
마치 너의 꿈은 꿈이 아닌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