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짜릿한 첫 만남 / 3) 자연스런 끌림
너무나도 시끄럽게 떠드는 아니 부부싸움을 하는 두 독일 부부가 있었다. 옆 의자에 앉아있던 숙녀(셀린느 : 줄리 델피)가 책을 읽다가 짜증이 났는 지 이내 저 뒤 편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청년(제씨 : 에단 호크)이 있었다. 그가 떠드는 독일인 부부를 소재로 이내 말을 붙인다. 상황에 맞는 아주 자연스러운 대화. 둘은 그렇게 어느 정도 대화를 오고가고 이내 조용한 기차 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하기 시작한다.
숙녀는 소르본느 대학생인 셀린느. 그녀는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고 가을 학기 개강에 맞춰 빠리로 돌아가는 길이다. 반면 청년 제시는마드리드에 유학 온 애인를 만려고 유럽에 왔다가 되려 실연을 당하게 된다. 그 상처를 안고 다음 날, 미국행 비행기으로 떠나려 비엔나로 가는 중의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각자의 인생을 가는 거점 속에서 엉키고 섥히기 마련이다.
* 기차안 첫만남 (에단호크와 줄리델피 만남)
https://www.youtube.com/watch?v=Imtb5hnxR10
기차 안.
특히나 이 영화 속에선 처음에 만나서 하는 대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연이이서 비추어주고 있다. 아마도 감독은 처음 만남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사사로운 신분이나 집근처, 취미를 묻는 것 조차 물 흐르듯이 자연스레 이어가고 있다. 이 것이 바로 '자연스런 끌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 '자연스런 끌림'이 담고 있는 그 느낌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 감수성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내려고 노력한 결실이 많은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기 그지 없다.
어떻게 보면 따분해 보일 정도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 뜨리지만, 마치 당사자가 된다고 생각하고 본다면 처음 만남에도 feel이 느끼듯 편하게 대화하여 서로를 알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대화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에서 처음 만나 기차 안에서 하는 걸 5분정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외모보다는 느낌이 더 통하는 사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사랑의 깊이를 아는 사람들끼리의 조건
* 외모, 능력, 돈 < 서로의 느낌
* 계획적 만남 < 자연스런 만남
* 연락처 알아내려고 함 < 인연을 초연히 기다림
기차 속에서 만난 이 둘. 어떻게 보면 우연이고 어떻게 보면 인연인 상황이다. 물론 그들은 선남선녀다. 그렇다고 해서 늘 스타일에 신경을 안 써서는 안 된다. 인연은 언제 어디서든지 나타날 수가 있다. 패셔니스타는 굳이 스타일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런 만남'을 늘 준비하듯이 옷을 단정하게 입는 것도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연인이 될만한 사람이 지하철, 버스같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중교통에서도 이렇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흔한 지하철과 버스랑은 기차는 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자주 즐기는 대중교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오히려 더 신비감있고 우연인 것처럼 느끼진다. 또한 장거리 기찻길은 대화하기 좋으며 배경을 바라본다면 더욱 더 낭만도 있다. 영화에서는 그러한 유럽식 낭만적 공간에 미국식 매너를 겻들여서 아름답게 화폭을 꾸미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미국과 오스트리아의 공동작품으로 제작한 작품답게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비엔나에서 단 하루를 머물게 되며 그 짧은 시간동안 사랑을 나누게 되는 내용이다. 서로 다른 프랑스와 미국인. 그들은 나라도 다르며 억양도 다르지만 뜻이 통하는 사이이다. 연인은 아니지만 연인보다 더 애틋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사이지만 오랫동안 만날 수 없는 사이이기도 하다. 하루가 지나면 각자의 삶 속에서 잊혀져 지낼 수 있는, 그렇게 보면 어쩌면 오늘이 바로 환상이고 내일이 되면 각 현실에 없는 이들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대화가 많아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다. 하지만 진정 사랑을 안다면 남성들도 좋아해야할 영화다.
그들은 6개월 후에 만남을 뒤로 안고 그렇게 보지 못하게 된다. 왜? 메일과 전화를 주고 받지 않았을까? 아마도 둘은 남들처럼 평범한 사랑보다는 진실한 인연이라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만남을 다시 가질 수 있다고 바람을 가졌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처음 만남을 잘 이끈 것이다. 기차에서부터 서로 호감으로 끌어당기는 두 남녀. 이들은 아마도 차후 배우자가 될만한 사람들보다 더 끌렸을 것이다. 두 남녀와 배후 상황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이어지고 있다. 비단 이런 게 영화 속의 이야기 일까?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쓴 것인데 약간의 허구가 들어갔겠지만 추측을 하면 그럴 싸 한 경험을 토대로 한 거 같다. 그렇지 않고서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인생은 어떠한가? 혹시 매번 출퇴근 길에 자신을 바라보는 이성이 있는가? 혹은 자신이 관심 갖는 이성이 있는가? 있다면, 남들처럼 같은 시각, 같은 곳, 같은 일상을 뒤로 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게 좋다. 무턱대고 전화번호를 묻기 보다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잘 이끌어 내는 것이 좋다. 태연하게, 영화 속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이끌어 내야 한다. 제 3자가 보면 갑자기 표정이 굳거나 말을 더듬는다면 순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겐 그 로멘틱한 리듬이 깨지는 행동이다. 그래서 순박해 보이는 것보단 선수의 수준이 아닌 능숙한 이끌림이 필요하다.
애인이 될 운명과의 첫 만남. 사람들은 너무 기대를 하고는 한다. 하지만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지나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랑은 물론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을 안 해서도 안 된다. 또한 너무 기대치를 높아서도 안 된다. 노력을 하되 기대를 하지말고 친해질 수 있는 것으로도 족하다는 그러한 욕망을 비워야 한다. 그러한 순수한 마음은 상대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이다. 첨부터 어떠한 단어를 쓰는 지 따라서 상대는 알 수가 있다. 이 사람이 과연 어떠한 목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서는지를.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하는 말. 처음에 하는 행동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한다. 자칫 제 아무리 선수라 해도 상대가 봤을 때는 티가 나기 마련이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해야 하며 계산과 의도적이지 않아야 한다.
즉,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이끌리는 데로 해야 하는 것이 사랑이다. 아니 첨 만났는데 사랑이란 단어가 어색하다면 설레임일수도 있다. 그 설레임. '자연스런 끌림'으로 서서히 작용되어야 한다. 설레임이 편안함이 되어 사랑으로 번져야 하지 않을까? 자석이 끌리듯이 천천히 상대가 오게끔 유도해야 한다. 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려서도 안 된다. 그 템포! 매우 중요하다.
* 자연스런 첫만남이 될만한 장소
1) 문고 - 같은 분류의 책 코너에서 쉽게 말을 건내며 책 지식을 나눌 수 있다.
2) 공원 - 사람이 편히 쉬는 곳은 그나마 심적으로 오픈 된 상태이다.
3) 등산 -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이끌어 주면서 대화하면 일상과 달라 끌린다.
4) 카페 - 만일 혼자 앉아 있는 곳이라서 대화를 잠시 해도 받아줄 수도 있다.
5) 축제 - 역시 일상과 다른 특별한 날이며 들뜬 상태라서 말을 걸어도 반갑다.
ex) 머드축제, 길거리응원, 불꽃축제, 00가요제, 콘서트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