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짜릿한 첫 만남 / 3) 자연스런 끌림
자연스러운 끌림을 위해선 많은 노력을 한다는 거 자체가 더 가식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람인지라 늘 완벽할 수가 없고, 또한 사람이기에 상대의 감정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가 있다. 그러한 기가 느끼는데 이는 동물은 물론이거니와 식물에게도 느껴진다고 과학적인 근거가 나왔다. 하물며 그러는데 어찌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을까? 정녕 드라마 연기를 봐도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자가 있고, 연기를 워낙에 못해서 끌리지 않는 배우가 있기 마련이다. 아니 있어도 곧 사라질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정서적으로 자연스러운 끌림을 원한다. 영화가 더 영화스러운 것은 관객이 봐도 그 과정이 납득이 갈 만한 내용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관객에게 외면을 받기 쉽상이다.
자연스런 끌림은 아마도 사람들 마다 좀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반응할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이 첨 보는 이가 돈을 꿔달라면 표정이 시큰둥하게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 태도이며, 첨 보는 이가 떨어진 물건을 주워준다면 고마운 것이다. 즉, 자연스런 끌림이 어느 정도는 공통적인 납득이 있기마련이다.
늘, 전에 내용은 성공을 다음 실패를 소개했지만 이번엔 좀 다르게 실패부터 성공을 하겠다. 내 주변에 아는 형 중에는 말투가 좀 어눌한 사람이 있다. 그는 마음씨가 곱고 늘 정의로운 사람이다. 여자에게도 매너가 좋으며 나름 센스가 있는 사람이다. 약간 바람끼가 있어도 그렇게 바람을 피지 못한다. 아마도 그럴만한 능력자는 아니다. 그 어설픈 순진함에 사람들이 반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이에 비해서 너무 어눌한 말이 단점으로 자리잡는다. 또한, 오랫동안 이야기하다보면 주제에 어긋나는 말을 간간히 하는데 그 점이 소위 분위기 깨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가끔 엉뚱하다. 물론 오랫동안 보아 온 사람들은 형의 이러한 찬물 끼얹히는 것을 이해하지만 첨보는 이에겐 다소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너무 자기 위주로 말을 하고픈 것을 하지않고 상대방 얘기를 좀 더 들어주면 좋으려만.....
그런 그 형에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딱히 외모가 출중한 여인이 부담스러워서 좀 평범한 여인에게 다가서는 사람이다. 그날도 홍대의 새벽녘.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꽤 궁한터라 혼자 외롭게 거닐던 여성이 있었다. 추측 하건데 친구들과 락 공연을 즐긴 다음 술자리 술은 안 먹고 참여만 한 다음 귀가하려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다가가 형이 얘기를 건내본다.
"저, 좀... 추운 거 같은데 같이 걸으면서 대화나 할래요?"
그의 약간 어눌한 말투지만 꽤 귀여운 눈웃음에 그녀 또한 만족했다. 또한 그녀는 소위 말하는 '헌팅'에 당한 자축의 기쁨을 이기지 못해서 그러자고 한 것이다. 적어도 이 남자에게는 '애니멀즘' 같은 기색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걸어가는 이유가 자신의 자동차로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둘은 함께 그녀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가 가는 길과 형의 가는 길 방향이 다행히 같은 터라 그 동안 얘기를 하면서 전화번호도 교환한 것이다. '자연스런 끌림' 난 이 것이 정말 성공한 것으로 봤다.
여기까지 형의 이야기만 들으면 거의 사귀는 태세로 돌입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의 기대는 언제나 피치못할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 그녀와 몇번 문자가 오고가다가 전화를 했는데 그 후로 전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은 내게 화를 냈다. 도저히 믿을 여자가 없다며 원망을 쏟았다. 알고보니 그녀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지인이었다. 전에 둘이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소개팅이라도 시켜줄까? 했는데 둘이 알아서 만나게 된 인연이다. 난 너무나 기가 차서 둘이 운명이라고 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친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한 원인규명 차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그 형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챈 것이다. 성격도 좋고, 착하고 다 좋다고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커다란 결점이 있는데 그 것 때문에 어울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니 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으니 그것은 자연스럽지가 않다는 점이다. 대화를 하다가 중간 중간 말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고, 동문서답은 물론이거니와 마주보면 그렇다 치고 참을 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화하다가 상대방이 6초넘게 멍하니 말이 없으면 통화가 끊겼는지 의심이 갔다고 한다. 이런 사람과는 도저히 로멘틱 흐름에 분위기가 끊기기에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자신이 바라는 사람에 치명적으로 받쳐주기 힘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기분을 좀 알 거 같았다. 이 얘기를 형에게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끝에 이야기 했는데, 형도 대략 눈치를 챈 듯 한 숨을 쉬며 잊어버렸다.
자연스러운 대화 = 흐름이 끊이지 않으며, 서로의 메시지를 존중
지금은 그 약한 부분을 많이 고쳤다. 얘기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뭔지 그 요점을 잘 이해하고 듣는 연습을 부쩍 많이 했다. 다행히 그 얘기를 해주는 것이 도리어 감사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렇다. 사람은 실수를 하여금 그 원인을 찾아야 제2의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자연스런 끌림. 이 부분에 있어서 대화란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결정적인 포인트다. 그깟 말이 뭐 대수냐? 하는 남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어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민감하다.
남자는 시각적인 것에 예민하지만 여자는 그 보다 청각적인 것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의 환심을 얻고 싶다면 말하는 스킬부터 좀 늘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상황에 안 맞는 단어나 건방진 말투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어도 여성에게는 수치심이나 불쾌함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잘 못된 문자나 언어로 오해를 받아서 상처 받는 일이 보게 될 것이다. 언어는 중요한 연애의 수단이다. 행동과 함께 대사가 잘 뒤바침 해 줘야 한다. 특히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첫 문장은 귀한 것이다. 물론 이 형에게는 첫 대사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거기에 연이어서 바쳐주기란 너무 힘든 과정인 거 같았다. 물론 사람마다 좀 다르지만 중간 중간 말이 끊기는 것은 대체적으로 상대 또한 어색함으로 다가서게 마련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