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이별이 된 계기 / 3) 연락두절
연락이 뚝~!! 끊겨본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왠지 불안하다. 이게 정말 끝인가? 잠시 말다툼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이 나는 것일까? 위의 말했듯이 짧게 만날 수록 더 불길하다. 상대의 마음이 갈대같아서 감정기복에 따라서 휙휙 변하기 때문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사랑의 점수판과 같다.
즉, 알고 지낸지 얼마 안 된 사람은 잘 모르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을 보고 바로 바로 점수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본 사이는 그렇지 않다. 제 아무리 잘한 일을 해도 평상시 점수가 워낙에 낮으면 그저 평균에서 0.1점 오르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로 제 아무리 범죄행동을 해도 자기가 생각하는 점수가 워낙에 높았더라하면 94점에서 무려 10점이 깎여도 84점이기에 좋은 관계로 지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락두절을 오랫동안 본 사이와는 함부러 끊을 수 없다. 진짜 오래 본 사이지만 심각한 데미지를 입는다면 끊길 수 있다. 여기서 데미지는 가해가의 느낌이 아니라 피해자의 느낌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 상대의 이미지 점수
1) 짧게 만난 사이 : 상황에 따라서 바로 이미지 점수판이 크게 바뀌게 된다
2) 오래 만난 사이 : 기존 이미지 점수에 워낙 강해서 평균값을 크게 두고 있다.
-> 이에 상황에 따라서 이미지 점수가 약간 변동된다.
그렇다면, 연락두절은 거의 짧게 만난 사이에서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즉, 오랫동안 보왔다면 확실한 선으로 이별통보를 했을 것이다. 솔직히 짧게 만난 사이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경우가 많다. 둘이 당장 보지 않아도 그동안 추억거리도 별로 없을 뿐더러 서로 연결적인 요소가 적으면 더 그렇다. 서로 주고 받은 선물도 없는 것은 물론 서로의 관련되어서 알고 있는 지인이 적다면 더 그렇다. 끊기가 쉽다. 그렇기에 굳이 연락을 주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이는 상대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 때로는 그게 너무 미안하기에 하는 예의라고 여기지만 일방적으로 끊겨진 피해자에게는 그렇지 않다. 자신을 무시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랑은 고사하고 소식이라도 알고 싶어 할 것이다. 여기서 너무나 연락이 끊겨서 한동안 너무 궁금해 온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저자가 잠시 잡지기자의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 너무나도 어렸고 출판매체가 서서히 시들어는 시점에서 여러가지 고충을 겪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프리랜서 편집을 하는 형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그 형은 적잖히 나와 다른 사람이었다. 우선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돈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바치려고 힘써 노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당시만 해도 나는 사실상 이상에 빠져 사는 낭만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너무나도 순진한 나를 나무라면서 제대로된 사랑을 이야기 해줬다. 그가 담배 한 개비를 피면서 살면서 너무나도 어의없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가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아직도 그녀를 생각하면 나는 그 연락두절이 너무나도 고맙다고 한다. 내용은 이러하다.
20대 중반의 남녀가 있었다. 여기서 남자는 그 프리랜서 형이며 여자는 일반 보통 여인이었을 것이다. 그 둘이 서서히 일을 하다가 자연스레 알게 된 사이이며 그렇게 친해지게 된 것이 사랑으로 번졌고 연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힘겹게 돈을 모으는 그가 사랑만큼은 가치 있는 투자라고 하면서 그녀에게 올인을 하며 평생을 함께 할 사이임을 심어주기로 한 것이다. 일찍이 결혼을 하여 목돈을 서로 같이 마련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기에 더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한 둘의 사이는 돈독했다. 그런 중 어느 데이트 하는 날짜를 잡았다. 근데 그녀가 오지 않는 것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형은 그녀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를 하니 그녀가 지금 다른 사람과 차에 있다고 하며, 곧 갈 것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알았으니 기다리겠다고 말을 했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형은 생각을 한 것이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은 썸씽이 걸린 남자라고 여긴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했다. 연락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카페에서 물로만 배를 채우고 그녀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형은 되게 고단했다. 그렇게 연락을 야속하게 끊은 그녀가 그저 싫었다. 그렇게 사랑은 미움으로 번져갔다. 하지만 그 미움이 지속되자 어쩌면 불쌍한 연민의 정을 들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만나지 않게 될 만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지나보다 어느 덧 서서히 무관심으로 잊혀지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어느 덧 하나의 좋은 혹은 아쉽기도 한 아려한 추억이 되어진 것이다.
* 잊혀진 사람의 대한 심정
: 사랑 -> 미움 -> 연민 -> 무관심 -> 아려한 추억
그렇게 그녀는 어디서 잘 사는지 이젠 관심조차없이 바삐 보냈고 그저 한 켠의 좋은 추억의 소재로 생각햇다. 형은 그 후로 다른 이성을 만났다고 한다. 그렇게 편집관련된 일을 잘해서 이제는 일거리도 많았고 서서히 입지를 굳혀갔다. 그러다가 불현듯 통화가 왔는데 다름이 아니라 바로 전에 데이트 장소에서 나오지 않았던 그녀인 것이었다. 그동안 어떻게된건지 모르지만 형도 역시 너무나 소식이 궁금한더라 우리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한 것이었다. 그렇게 둘은 5년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근데, 무슨일이었을까? 저만치 한 여인이 등장했다. 얼굴은 약간 상기된 표정이나 발걸음인 온전치 아니했다. 절룩거리는 그 발걸음에 형은 당황했다. 무슨 일이었을까? 그동안 잘 지냈는지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날 왜 나오지 못했냐도 얘기할 수 없었다. 끝내 그녀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다리가 다친 얘기만큼은 물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화도 낼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날 차에서 커다란 사고가 났을 것으로 예상을 한다. 그리고 그녀가 약간의 신체적인 결합이 생겼기에 미안해서 연락을 끊었을 법하다가 얘기를 한 것이다. 이 부분을 어디서 한탄을 하랴? 형 역시도 신체적인 결합을 지닌 것을 무릎쓰고 사랑할 정도의 사랑이 아님을 시인했다. 그래서 어쩌면 그녀의 연락두절이 지금 이렇게나마 일에만 치중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한다. 만일에 그 소식을 들었다면 지금쯤 정서직으로 혼란하여 일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때로는 이렇게 연락을 끊어줘야 더 상대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