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K팝의 추억

사계_거북이

4계절 내내 일만하는 직장인이 쉬길 원할 때의 곡

by 휘련
거북이 1집 멤버 왼쪽부터 (수빈, 터틀맨, 지아)


사계 - 거북이

(2001년 12월 발매)


원곡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원곡의 작곡, 작사 - 문승현

리메이크 작곡, 작사, 편곡 - 임성훈(터틀맨)

~~~~~~~~~~~~~~~~~~~~~~~~

유투브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Efuf1kotMyQ




- K팝의 추억

브런치 매거진을 2016년 2월 22일 22시 22분 22초 정도에 만들어봤다. 그냥 그렇게 하면 가치가 있을 법도 했다.


그 전에 열심히 밤새 글 옮긴 내 스스로 대견하다. 나 또한,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기쁘다. 한간에는


"지금은, 베타버전이라 아무나 해주는 듯"


하지만, 실제로 2번 낙방했다. 그래서 질보단, 양으로 떼워 3번째는 등단되었다. 기쁘다. 가문의 영광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등단한 거니 기쁘게 만족하고 있다.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일색이지만, 실제로 '구독'해주는 이가 없어서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를 다시금 하게 만든 계기였다. 구독이 뭐 그리 어렵다고... 참나~!


이전에 브런치에서 쓴 매거진 '내 사랑 영화처럼(영화 속 사랑얘기)'과 '삶으로 살아가는 시(시와 어울리는 음악과 명소)' 소개를 했었다. 각 2009년과 1999년에 썼던 내용이라서 그냥 밀어 넣기하면 좋았다. 하지만, 내 속안에 편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바로 K팝이다.


내 관심사로 쉽사리 글을 내릴 수 있기에 좋다. 사실 음악평론가처럼 초반에 썼는데, 나의 위트가 가미되지 않아서 딱딱하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 매거진에서 진중했던 시와 사설과 달리 이번엔 구어체 가깝게 편히 대하겠다.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어린아이나 한국어 막 배운 외국인(K팝 영향으로)도 구독해서 있다고 본다.


-> 구독은 나의 힘!!!


사실, 난 이 부분에 전문가라고 보지 않는다. 그저 누구나 영화나 음악을 익히 잘 안다. 다만, 나에겐 연관기억력이 좋아서 하나의 주제에 떨어진 숱한 과거의 기억을 되내이면서 썰(혀)을 풀 수가 있을 법 했다. 영화도 이미 다루고 있으니 중첩할 수는 없지 않는가?


K팝의 추억은 다소 훗날 '케밥의 추억'이니, 혹 '개밥의 추억'이라고 불린다면 성공이다. K팝은 1990년~2010년정도로 다루고 싶다. 유명한 곡도 하겠지만, 아~! 이 명곡이 빛을 못 바래서 아쉽다한 그런 숨은 진주를 찾ㄴ는데 일조할 것이다. 또한, 지금 청소년에게도 이러한 90~00년도에 명곡이 있었구나! 하는 가치와 지난 40대 이상에게는 자신의 전성기 시절로 회상공간이기를 소망한다.


그중, 가장 1빠로 할 노래를 바로 고민끝에 '거북이'의 사계다. 이 곡을 선택한 계기는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란 옛 민중가요를 좋아했다. 과연 이걸 21세기 힙합화 되면 어떠한 곡이 될 지 작곡에 약간이나마 관심이 있는 나에겐 그 숙제를 푼 이가 있으니 바로 거북이다.


예전 겜보이 시절이라면 "슈퍼마리오, 보글보글, 메가맨3, 닌자거북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 닌자거북이가 등장한 줄 알았다. 2002년 월드컵 시즌. 다들 들뜬 분위기에 흥에 넘실넘실.


닌자거북이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 때, 신인답지 않는 신인이 나온다. 터틀맨 임성훈 주축으로 보컬 1명(임선영)과 래퍼 1명(지이)의 여자. 사계를 하우스 리믹스해서 나왔기에 신인답지 않던 신인이었다. 혹은 같은 1집에 함께 수록된 힙합버전 역시 색다른 맛이다. 참고로 여기서 임선영은 추후 그것도 7년만에 아주 긴 공백끝에 2010년 ‘수빈’이라고 솔로를 냈다. 2집부터는 금미가 영입되지만, 자초지종은 한 때 예능프로에서 이미 다뤘으나 굳이 말하지 않겠다.



여하튼, 당시 음악으로 돌아오자. ‘사계’를 선택은 옳은 듯 해 보였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민중가요였던 그 불후의 명곡. 기계마냥 사계절 없이 일만하면서 미싱을 굴리는 그 한탄함이 어찌 댄스로 한단 말인가? 했을텐데, 그걸 잘 버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고인(~2008년)이 된 터틀맨은 그랬었다.


뛰어난 음악실력에 비해서 겸손했기에, 기존 쿨처럼 남녀혼성과 다를 바 없어 보이겠지만, 쿨에 1명의 남성 보컬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터틀맨의 거북이는 균일한 소절을 돌아가면서 부르기로 유명하다. 뒷담화로 그의 일화가 얼마나 가슴이 넓은 남자냐면 심지어 수익정산도 1/3씩 했다는 말도 돌았다. 자신이 리더이자 실제적인 프로듀서임에도 불구하고 아량이 넘치는 사람인 듯 하다.


그 외 임성훈이 선행스러운 일이 뒷담화로 얽혀진 일이 많다. 일일이 여기서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는 참 다정다감한 사람임은 틀림이 없다. 고인의 안타깝게 생을 마쳐서 더 애절한 곡이 사계다. 슬픈 일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K팝의 추억>처럼 음악에 초점을 맞춰서 설명하겠다.


그들이 낸 K팝은 리메이크로 도전을 한 것이다. 기존에 70~80년도의 곡을 리메이크로 성공한 사례가 있기도 하지만, 번번히 기존의 아성을 넘지 못하여 외면당하기도 일쑤다. 리메이크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기도 하다. 잘된 케이스로 ‘박지윤-하늘색 꿈’과 ‘코요테-만남’이 그랬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70년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원곡도 비교해서 들어보자.


*사계 - 노래를 찾는 사람들

https://www.youtube.com/watch?v=wn8uxz-NW_s


당시 21세기가 넘으면서 가상악기(VSTi)가 발전함에 리믹스의 진가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고, 이전의 저작권문제도 보다 절차적이기에 양상되기도 했다. 2001년 말, 그렇듯 우려를 범하고도 나온 ‘사계’ 동요처럼


“빨간 꽃 노란 꽃~! 꽃밭가득 피워도~”


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울러 흐르는 래퍼의 랩실력. 하우스 리듬미컬을 잘살려 어색할 뻔한 이 고개를 잘도 넘어간다. 신명난다. 그리고 남성 래퍼의 교차. 그렇게 70년대의 통기타 앉고 불러던 그 노래가 다시 21세기의 명반이 되어 태어난다. 이것이 세련됨이여, 옛 추억의 향수도 함께 한 것이다.


* 노찾사 + 거북이 - 사계 (한무대 섰으나, 시간차로 나눠서 - 역사적인 만남)

https://www.youtube.com/watch?v=HRVgPuJnmDI

열린음악회 kbs1


그렇게 거북이는 남녀노소를 다 품에 앉았다. 신인치곤 제법 실력도 있었지만, 누구나 다 한번쯤 리메이크 반열대에서 도전한 것이다. 바로 감히, 그 누구도 함부로 선택할 수 없는 도전곡을 거북이는 해낸 것이다. 심지어 댄스곡도 아닌 그 곡을 말이다. 게다가 구슬프게 들어야 할 가사를 랩으로 밝게 한탄의 한숨을 쉬고 불만의 70년대라면, 21세기에선 그저, 인생이 이래도 참고 견디는 청춘처럼 도전하고 있고 이겨내는 듯 하다.

심지어 터틀맨의 랩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율은 가히 대단하다. 영어와 한글을 교묘하게 섞어서

라임을 타고 지배하고 있다. 특히나 운율은


“이리저리 바쁜 예쁜 나비 I like / 여기저기 피고 지는 꽃은 like life”


이다. 잘 모르고 들어도 "라라라, ~라라라"처럼 들려서 더 흥이 나기 일쑤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혼자서 노래인지 랩인지 혼동스러운 ‘럽럽럽럽럽’부분이 있다. 이건 기존에 랩을 못해서 허우저되는 수 많은 래퍼에게 그 오선지 이상의 들었다 놨다하는 멜로디 라인이 있는 랩이었다. 어찌보면 이렇게 잘 랩을 노래처럼 해도 되려나 싶을 정도로 반칙인 셈이다. 여하튼 터틀맨의 그 랩은 거의 마술이자 기교이자 독창적인 음율이 아닐 수 없다. 추후 안타까운 것은 터틀맨이 노래를 불러도 랩인줄 안다는 것이다. 그게 안타깝다.


사실, 여기서 좋은 요령이 뒤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바로 70년대의 그 곡은 사실상 구슬프게 후렴부분을 부르는 영역을 과감하게 뺀 것이다. 그 것이 해답이었다. 거북이는 그 눈을 뜬 것이다.

사실 그후에도 거북이는 리메이크를 많이 했다. 참 많이도 했다. ‘한동안 뜸했었지’, '나를 잊지말아요',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과 ‘칵테일 사랑’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사계’만큼 히트를 치지 못했다. 다행히 자체 곡을 만들었던 ‘비행기’가 대승을 해서 고인이 1위의 감격을 첨 이루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들의 mbc음악캠프의 나왔던 라이브 실력파 래퍼임을 다시금 확인해보자. 정말 실력있는 혼성그룹인데, 지금은 없어서 아쉽기 그지 없다.


* mbc 음악캠프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4OPNmRJQrOc


* 임성훈(터틀맨)의 선행과 인성은 아래 블로그 참조하시기 바란다.

- 심근경색으로 군 면제임에도 자원입대한 그의 정신, 억울한 환경의 12년간 무명생활을 참고 견디고 실력으로 승부한 그가 제대로 꽃을 필 적, 그렇게 소리없이 사그라졌다. 비록 고인은 사라졌어도 그 정신은 한국가요계에서 잊을 수 없는 정신이다.


* 네이버 블로그 (proing2002) 기고 중

http://proing2002.blog.me/220468756504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