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바라보며 살아낸다.

우주, 김환기

by 나비

나는 누구일까요?

비도 아니고 고양이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고 꽃도 아닌 대지 위를 직립하며 다니는 사람이라는 동물이죠. 사고하고 사유하며 소유하고 때론 집착도 하며 내 마음도 제대로 잘 통제하지 못하는 조금은 모자라고 조금은 완벽하겠죠. 금방 실없이 웃다 가도 금방 울고 마는 저의 속내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자연의 이치와는 거리가 먼 그곳 외딴섬에 사는 나라는 인간은 남보다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후회와 절망 가운데 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끝없는 비교와 실수와 실패 안에서 절망과 인생의 한계라는 것을 배우죠. 나와 같지만 다르기도 한 사람.

화가 김환기

끝없는 고독과 갈등과 고통 속에서 작품을 완성해 낸

이 분의 그림으로 내 맘 속에 가지고 있는 채우지 못한 열망과 후회의 삶이 치유되기를 바래봅니다.


연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 가에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각자 수화 감환기의 작품 우주.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등과 같은 전면점화 작품으로 전면이 점, 선, 면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두 쪽 화폭 가득 무수히 많은 점들이 별처럼 쏟아지는 작품입니다.


이 가득 채워진 점은 무얼까요? 화가가 고향에 두고 온 눈부시게 시린 바닷가와 반짝이는 모래알이며 고국의 아름다운 산천이며 화가가 사랑한 달 항아리이며 사랑하고 그리운 아이들과 아내, 친구일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는 것도 모자라 고국을 떠나 먼 미국 땅에서 홀로 외로움, 고독, 고통, 그리움 등을 버무려 위대한 작품으로 화가는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화가에게만 그 일생을 위대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있는 환경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지금도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주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점을 찍었듯이 우리도 우리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오늘도 이 대지 위에 수많은 족적을 찍으며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까요. 평범하다 말할 수 있지만 아무도 헛된 인생이라든지. 무의미한 허송세월이라 말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하는 일이 생각만큼 잘 안되었나요?

다른 사람들 속에서 유난히 초라하게 느껴지셨나요?

오늘따라 더 지치나요? 앞날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가요?사랑하는 사람이 먼 여행을 떠났나요?

고단한 인생을 살아내느라 애쓰셨어요.

가만히 눈을 감고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주의 기운을 느껴보세요.
당신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우주를 함께 운행하는 반짝이는 별이 되어 있을 거예요.

화가의 열망이 우리의 몸속에 포턴으로 터져 그 말간 기운이 지치고 고된 삶에 희망이 되어 우리의 미래를 꽉 채우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