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제비꽃
사람이 크기 위해 우주가 필요하다.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노랑제비꽃 화분이다.
-반칠환
사람꽃 하나가 피기 위해 마을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마을학교 선생님들이 통째로 아이 꽃화분이다.
마을학교 엄마샘들과 함께 한 유쾌한 모임 시간.
반칠환 님의 시를 가지고 우리 마을 아이들을 생각하고
마을 강사 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표현하기 위해 약간 바꿔서 적어갔다.
모두들 좋아해 줘서 감사했다.
오늘도 여지없이 들리는 슬픈 소식에 목이 멘다.
입양한 가정에서 아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생명을 빼앗은 사건.
자신의 아이는 어린이집을 보내고 소중히 키우면서
입양한 아이는 이제 겨우 18개월밖에 안되었는데 정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올해 우리 마을에서 하고 있는 마을학교는
내 아이뿐 아니라
내 이웃의 아이들을 함께 키워내는 일이다.
아이는 부모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고
마을 전체가 다 필요해도 모자라다.
마을학교 하면서 아이들이 재미있으면 엄마샘들도 재미있었으며
아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보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힘든 일은 아이들과의 중재라고 하였다.
아이들이 치고받고 싸우고 있으면
어른인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아이에게 대하듯이 하면 안 되는 데 어떡해야 하나?
화나 나기도 하고 짜증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한다.
정말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한다.
내 아이 키우는 것은 오히려 어른이면 되었다.
엄마 노릇하면 된다. 적당히 훈계하고 가르치고, 안되면 벌과 잔소리를 하면 되지만
우리 아이가 아니어서 멘붕이 왔고 여러 샘들이 있었지만 뾰족한 방법을 못 찾았다고 했다.
그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일.
그건 바로 어른인 나는 나 자아와 만나게 되는 것이고
아이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나의 그림자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한판승부인 것
아이와 내가 아닌 나 자신과 나 자신.
내 안에 용납하지 못하는 마음과 화가 나는 마음,
아이의 입장에 서서 마음을 읽지 못하는 건
엄마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건 내 방식에 대해 생각은 했지만 내 고집은 버리지 않았고
내 아이에게는 또 다른 내 내면의 아이와 한판 승부에서 이겨도 되지만
나의 아이가 아닌 이웃 아이이기때문에
그 아이를 이긴다고 했다가는 아마 울면서 집으로 갈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하지만 기다려주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화내지 않고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무엇이 문제인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생각해보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엄마샘들과도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눠서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그래서 성장하였다.
마을학교가 아이를 키우는 곳이라면
마을학교는 어른들이 그 내면의 아이를 또 키우는 일이다.
그건 내가 오롯이 나 자신과 오롯이 내 자식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타인에 대해 이타성을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 주었더니 선물같이 성장이 찾아 온 것이였다.
아이가 마음껏 놀수 있는 화분이 되어준다면 어느순간 그 화분은 점점 커질 것 이며 그로 인해 어른들 맘 속에 여유와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
무엇보다 어른들이 아이보다 더 행복하면 좋겠다
그래서
그 행복이 흘러 긴장을 풀리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아이들도 그 안에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마음껏 놀고 엄마샘들의 넓은 품 안에서 그렇게 성장하는 곳이 바로 마을학교인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환경이 필요하다.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온 우주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