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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in Yun Dec 13. 2019

업_워홀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워홀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

  나도 처음 호주에 오게 된 것은 워킹홀리데이 때문이었다. 2012년 겨울,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이대로 다음학기를 다니고 졸업을 하고 싶지 않았다. 취준이라는 현실 앞에서 나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어떤 계획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당시의 자유가 여유가 너무 달콤해서 조금 더 누리고 싶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즐거우면서도 색다른 경험이 될 지 고민하다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결심했다. 언어적 제한으로 영어권 국가들을 알아보다 상시 비자 신청이 가능한 호주로 결정하고 비자 신청을 하고 신검을 받은지 하루 만에 비자를 받았다. 학교엔 마지막 3번째 휴학 신청서를 내고 3개월 사무 보조 일자리를 구해서 종잣돈을 모아 호주에 왔었다.


 비자를 신청하는 일 그리고 비자를 발급 받고 호주에 오기까지는 참 그렇게 쉬웠다. 

 호주 워홀을 준비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거의 대부분 한국 외식업 사장님들이 얼마나 악독하고 법을 지키지 않는 지에 대한 것들과 일자리 구하기에 대한 팁들이었다. 그렇게 눈으로만 접한던 호주였는데 2013년 7월, 이 곳 멜번에 도착했다.


 이미 아주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는 얘기겠지만 나 역시 이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었다. 구직은 주머니 사정이 가볍게 호주 워홀을 오는 모든이에게 직면한 문제이다. 누군가에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고, 어떤이에게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는 구직. 물론 이건 백프로 케바케이고 모든 사람의 성향과 경험이 달라 확언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내 경험에 비추어 호주 워홀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하고싶다.


 1. 가장 흔하고 쉽게 얻는 잡, Hospitality

 나는 한국에서 외식학과를 졸업했기에 호주 오기 직전에 한 사무보조 말고는 그 전 모든 알바들이 다 외식업계에서 일한 경험들이었다. 주방에서 일한 경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홀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거나 베이커리, 카페에서 캐셔도 해봤었다. 호주에 와서도 다른 잡들은 찾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가 아니어도 사실 대분의 워홀러들이 가장 많이 얻는 잡 역시 외식업이 많다. 외식업 직종들은 구하는 곳이 많고 요구하는 영어 수준 역시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도 없이 무턱대고 이런 잡들을 찾는다면 아무리 많은 레쥬메를 돌려도 트라이러을 가면 번번이 떨어지기 일쑤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 워홀을 생각한다면 한 분야 예를들어 주방, 홀, 바의 경험을 최소 6개월은 쌓아 볼 것을 권유한다. 남의 나라에서 언어도 자유롭지 않은데 경험도 없는 일을 구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기 때문. 물론 일하는 곳마다 디테일들은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인 것들을 나라를 분문하고 같기 때문에 감을 아는 것은 구직에 정말 중요한 키이다. 


 2. 영어의 수준 보다 더 중요한 노력과 자신감

 평생 영어는 내게있어 제2외국어이기 때문에 6년간 호주에 살았다고는 하나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한계가 있는 언어이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인들을 대부분이 혹시 할지 모를 실수의 창피함과 모른다고 말 할 수 있는 솔직함의 부족과 다시 묻는 용기의 부족으로 충분히 소통 할 수 있는 이야기나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을 날려 버린 다는 것이다. 사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Pardon?", "I don't understand.", "What do you mean?"이다. 두려워하지말자. 백프로는 아니겠지만 내가 이제껏 만나온 외국인들 중 내가 이러한 말을 했을 때 화를 내는 사람은 본 적이 없으니까. 특히 호주의 경우 아주 여러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다양한 영어 수준으로 이와 같은 일은 아주 흔하다고 할 수 있다.


 3. 내 시간, 내 노동력 역시 돈만큼 값지다.

 나의 경우 호주에 처음 오고 나서 딱 한달만에 일자리를 구했다. 한 3주째부터 줄어드는 돈을 보며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때 처음으로 한인사이트들을 둘러 보기 시작했었다. 지금은 당시 보다 상황이 조금 좋아져서 법적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택스잡들이 더러있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당연스럽게 한인레스토랑들이 13불 14불을 구인 공고에 적어놨었다. 한인잡의 경우 캐시로 시급을 주며 법적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어떤 잡을 구할지는 본인의 결정이나 나는 개인적으로 목적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 만약 일하고 싶은 특정 분야의 일을 배우고 싶어서거나 지금 당장 돈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워홀 1년의 시간동안 영어공부를 위해서든 놀기 위해서든 체류하는거라면 그 시간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른바 오지잡이라고해서 백프로 법적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내 노동력의 가치를 그리고 내 시간의 소중함 역시 돈과 비례하게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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