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5
출근길 상희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책 인쇄 일정을 물었다. 책 제작 권수의 기준이 정해져 있었는데 20권 다음이 50권이었다. 30권 정도가 필요했다고 말하자 언니는 10부를 사고 싶다고 했다. 농담이라 생각하고 웃었는데, 오후에 정말 그만큼의 비용을 보냈다. 하나는 자신이 책을 험하게 읽기 때문에 독서용, 하나는 소장용, 나머지는 친한 친구들에게 줄 거라고 말했다. 스무살부터 내 이야기와 글을 가장 오랜 시간 좋아해준 언니.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이 여름이 반짝이는 기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