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나름이지

20240806

by 예이린

기희씨와 점심을 먹었다. 일기나 인스타에 본명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직배송으로 선물했던 꽃 사진을 어여쁘게 담아와서 보여주었고, 혹여 내가 계산을 하려 할까봐 미리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또 마주쳤다며, 매번 들킨다고 했다. 동기가 아닌 동료 중에서는 처음으로 계정을 공유했는데 아이디와 사진을 보고 많이 웃었다. 건물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왔고, 기희씨는 이번에 제작한 책을 사고 싶다고 하더니 두 권을 말했다. 책을 전해줄 때에는 내가 맛있는 곳을 예약하고 대접해야지, 다음 만남이 기대되었다. 회사에서의 관계에 대해 정의하던 말들이 떠오르며, '다 나름이지, 뭐' 생각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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