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20240811

by 예이린

"언니", "하비", "까까", "멍멍". 지승이의 언어들이다. 언니는 재은이 주변에 언니들이 많아 그걸 듣더니 똑같이 부른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언니다. 조그마한 손가락으로 옆자리를 짚으며 나보고 앉으라 할 때도 언니라 불렀다. 계란을 먹지 못하는 지승이가 딸기를 먹고 싶어해서 카페 주방과 카운터 주변을 서성이다 왔을 때도 언니를 찾았다고 했다. 나이 든 남자 어른을 보면 '할아버지'를 뜻하는 하비라 한다. 이 세상을 만난 지 이십 개월이 채 되지 않은 지승이의 세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두 팔로 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먼 길 다녀오는데 피로감보다 빛이 아른거렸다.


작가의 이전글다정이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