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2
돌아가는 비행기는 널널했다. 나는 복도쪽에 앉았고, 가운데 자리는 비었고, 창가에는 7살 어린 여자분이 계셨다. 여행 다녀오는 길이냐고 물었다가 이야기를 나눴다. 영국에서 유학을 한다고 했고, 최근 자주 보았던 Sardinia에서 전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엄마와 언니가 놀러와 비행기를 스무 번도 넘게 타며 여행했는데, Megeve와 Chamonix가 정말 좋았다며, 그런데 스위스같은 분위기라 겨울이 성수기라고 알려주었다. 대도시보다 작은 마을 보는 걸 더 선호한다고 하자, 그러면 이곳들을 참 좋아할 것 같다고 제네바 공항에서 가는 게 더 가깝다고 했다. 내 일상을 벗어나니 완전히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구나, 몰랐던 도시를 듣는구나 싶었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파동을 일으켰다. 그날 내게 해준 이야기가 있어 이후가 궁금했는데, 연락처를 받을 걸 그랬다, 뒤늦게 그런 마음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