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포스터샵 사장님은 본명을 담아 책을 내셨다. 그 책의 표지를 그린 분의 전시가 열려 그곳으로 갔다. 오키나와가 가고 싶어지는 풍경들, 구름에 대한 해석, 물속 유영을 담은 찰나, 식물과 빛과 그림자가 모두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마음을 포근히 덮어주었다. 좋아했던 백예린의 산책, 그 앨범 표지가 이분의 작품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자신이 느끼면서도 표현해내지 못하던 것이라고 반가워하는 혜수언니가 곁에 있었다. 언니는 구름도 음식도 많이 찍었는데, 오늘은 자꾸만 나도 찍었다. 언니가 담은 내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