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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Oct 15. 2024

상차림

20241013

일찍 눈을 떴다. 엄마는 사과와 빵과 커피를 내어주더니 "이제 각자만의 시간을 갖자."라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았다. <배우는 여행중>에 에든버러가 나와 오랜만에 집중해서 영상을 봤다. 내가 걷고, 봤던 곳, 그리고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나오니 반가웠다. 엄마는 다시 나와 소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김치찌개 냄새도 풍겨왔다. 내가 딱 한 끼 먹을 수 있을 때면 양식과 한식이, 와인과 하이볼, 맥주가 함께 올라오던 상차림이 떠올랐다. 엄마가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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