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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Oct 15. 2024

저녁

20241014

예린이를 만났다. 청첩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결혼식에 가지 못할 수도 있는데, 바쁜 중에 저녁을 먹자던 제안이 고맙고 반가웠다. 그간 출퇴근길에 예린이의 뒷모습을 발견하면 마음이 좋았었다. 입사 전 관련 기관에서 먼저 만났을 때 순수하게 상대에게 "멋지다"고 말하던 모습이 또렷히 남아 있었다. 피자와 맥주를 먹으며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예상과 다른 지점도 많았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 화려한 사람들이 길게 선 줄을 미어캣처럼 구경하며 걸었다. 마라톤 대신 예린이의 결혼식을 가려는 선택에 대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넉넉해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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