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예린이를 만났다. 청첩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결혼식에 가지 못할 수도 있는데, 바쁜 중에 저녁을 먹자던 제안이 고맙고 반가웠다. 그간 출퇴근길에 예린이의 뒷모습을 발견하면 마음이 좋았었다. 입사 전 관련 기관에서 먼저 만났을 때 순수하게 상대에게 "멋지다"고 말하던 모습이 또렷히 남아 있었다. 피자와 맥주를 먹으며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예상과 다른 지점도 많았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 화려한 사람들이 길게 선 줄을 미어캣처럼 구경하며 걸었다. 마라톤 대신 예린이의 결혼식을 가려는 선택에 대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넉넉해진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