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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Oct 15. 2024

포근히

20241015

머뭇하는 마음이 들었던 네일 컬러가 생각보다 예뻐 여러 번 쳐다본 하루 끝에 카페로 향했다. 들어서는 순간 음악과 향기에 기분이 바뀌는 게 공간의 힘이겠지. 하나언니가 이곳에서 책을 읽는다고 했다. 덕분에 나도 소설에 잠시 빠져들었다. 언니가 도착했고, 여전히 눈이 컸고, 건너오는 향기가 좋았다. 발레, 오랜 인연, 모임에서의 일을 건너 언니가 처음 만났던 날에 대해 말해주었다. ‘너무 살갑게 대해주어, 많이 화사하고 다정하여, 요즘도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고.’ 잠시 멈춘 듯 했다. 날카롭고 무심한 단어들 사이 멈춰서 내가 알고 있으니 되었다고 위로하던 마음을, 언니의 말이 포근히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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