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윤서언니가 신청한 행사에 당첨이 되었다. 우리는 함께 가기로 했다. 언니는 조금만 더 일찍 갔다면 하정우를 볼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했고, 또 누군가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신나 있었다. 나는 그런 언니가 귀여웠다. 행사 자체는 나에게 조금 어색하게 거리감이 있었지만, 가기 전 걷다가 발견한 음식이 맥주와 너무 잘 어울렸고, 언제나 최근의 고민을 말할 때면 그래왔듯 언니는 또 한 번 가까운 이에게 불편했던 감정을 털어놓고 푼 경험을 들려주었다. 행사를 다녀와 유리가 진행하는 하음밤에 갔더니, 또 그렇게나 정겹고 마음이 편했다. 올 늦여름과 가을은 언니와 유쾌하게 보내는 시간들이 소복히 쌓여가는 것 같다. 우리의 앞으로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