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상희언니와 동규오빠가 보였다. 같은 학교, 같은 캠퍼스, 같은 과였던 이들. 아옹다옹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부부가 되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지만, 줄줄이 이어진 약속에 조금 지쳐 있었는지 집에 와 힘 없이 누워 있을 때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난 또 한 번 마음이 스르륵 풀렸다. 익숙해지는 듯 하다가도, 매번 어쩜 이리 마음이 고울까, 또 어떤 인연으로 나는 언니한테 이런 사람이 되었나 생각하게 되곤 한다. 형부가 나는 편한 것 같다며, 조잘조잘 말을 하더라는 이야기가 반갑고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