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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Oct 21. 2024

시루떡

20241019

오래 전 잡아두었던 약속을 위해 용산역으로 갔다. 광장이 어딘지 몰라 한참 두리번거리고서야 진설님을 만났다. 함께 기록클럽 활동을 하고, 책을 추가인쇄하여 꼭 같은 팀 동료 같았던 분이었다. 글로 알게 된 분을 직접 만나는 건 의지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기에 만남 자체가 소중했다. 꾸밈 없는 태도로 정말 자기 이야기를 건네주었다. 이 활동을 통해 종이책을 발간하고 처음 해보았던 경험이 비슷하여 공감하는 바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하며, 그 결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로 인해 지평이 넓어지는 게 감사하다는 느낌을 실시간으로 받았다. 무엇보다 나는 하려다가 말았던 것을 구태여 하셔서, 연필로 써내려간 자그마한 문장이 각별하게 와 닿았다. 그 메모처럼, 시루떡처럼, 식어도, 시간이 지나도 좋게 기억될 문장과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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