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조금씩 기운이 났다. 요란스럽지 않은, 오래 본 디자이너선생님은 나의 바람을 경청하면서도 변수에 대해 잘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선호하는 머리를 언제나처럼 해주었다. 다음은 단골병원이었다. 데스크 직원분들은 여전히 친절했다. 마주하기 전에 검사 결과가 괜찮았다는 것부터 알려주시던, 과잉진료 없이 명료하게 알려주는 의사 선생님. 오늘은 여유가 있어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 해주었다. 궁금했던 샤브샤브집에 갔고, 야채와 고기가 참 단정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기운이 난 걸 느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행복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했던 유퀴즈에서의 한 교수님 말씀이 떠올랐다. 날이 풀리고 있었다. 따뜻해지면 꾸준히 달릴 거고, 그럼 붙은 살이 빠지고, 조금은 더 활기가 생기겠지. 기대하며 기다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올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