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3
배달어플을 살폈다. 쌈밥이 먹고 싶었다. 초여름날 등산을 하고 내려와 먹었던 것처럼 쌈이 가득한 상차림이 그리웠다. 삼겹살 정식에 상추가 나오는 것 정도만 보였다. 후기에 있는 플라스틱 용기가 지겨웠다. 그냥 요리를 하기로 했다. 몸을 일으켜 썰어둔 파를 꺼냈다. 도마 위에 대파를 놓고 썰기 시작하자 기분이 금세 좋아졌다. 팬에 기름을 둘렀다. 파기름을 쓰려고 했는데, 또 실수했다. 기름을 닦아내고 파를 볶다 간장을 넣고 계란을 풀었다. 햇반을 데우고 메추리알과 김치를 함께 올렸다. 요리를 하는 동안, 이사를 가면 대단한 게 아니라도 조금씩 만들어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라도. 언젠가 엄마에게 해줄 수도 있으니까. 엄마는 내내 1년 정도 내려와 집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내가 만들어 먹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