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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나왔음에

20250225

by 예이린

은행에 갔다. 그 지점에는 네 번째였다. 첫 직장이 근처였고 사회초년생이면서 개인사업자였던 나는 대출 실행 금액이 아주 적을 거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사 때문이었던가,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두 번째, 세 번째는 꽤 긴장했었다. 그리고 오늘은 여유롭고 편안했다. 내가 알려주거나,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어느 날은 나를 옥죄는 것 같았던 회사가 이제는 다른 이야기를 듣게 하고 있었다. 긴장하고 초조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간이 지나갔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잘 지나왔음에, 나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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