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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20250405

by 예이린

“아니면 내가 다음에 한 번 이야기할까?” “내가 이야기할 걸 그랬어.” “저희보다는 언니가 걱정되어서요.” 예상하지 못했던 말들이 돌아왔다.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었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무슨 일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밥 안 먹었으면 저녁을 먹자고. 복잡한 상황이 생기고 상대의 화법이 내가 생각하는 선을 넘어갈 때, ‘왜 이런 대화를 해야 하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공동체를 이끌어 보기로 결정하는 건 이러한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기뻤던 만큼 피곤한 일도 생길 거고, 속상하다가도 보람찬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서 모든 것이 처음인 내가 애쓰고 있음을 알아주고, 어려운 것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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