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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20250414

by 예이린

최근 몇 개월 낭만, 감성이라는 단어와 한참 멀어졌다. 그런데 가장 현실적인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던 10대 끝자락이 떠오르면, 역설적이게도 가장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하나를 보고 순도 높은 마음으로 달려가던 시간들이여서 그랬을까. 좋아했던 신영의 글처럼 우리 모두는 조금 덜 고독해지려고, 조금 더 행복한 선택지를 고르려고 애쓰고 있는 와중일 테고, 지나고도 값지게 남으려면 그 순간에 온전한 정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4월의 후반부는 업무로 채워가며, 내가 만들어둔 작은 모임의 의미는 당분간 달리기 그 자체로 남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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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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