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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락

20250419

by 예이린

비가 와도 뛰냐는 물음에 귀찮던 마음은 오히려 의지가 들어앉았다. 그냥 하는 방식, 달리기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고 싶었다. 주말 오전의 경정공원을 마주하고 또 하나의 익숙해질 풍경이라 생각했다. 안 될 것 같은 것이 또 되었고, 뛰며 보았던 한가로운 장면들이 포근했고, 오랜만의 드라이브에 환기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지나고 보니 자신의 잘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그게 마지막 자락이 풀리고, 또 놓이게 해주었다.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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