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8
하나언니를 만났다. 일을 하고 가느라 늦은 시간이었다. 언니는 꽃다발을 건넸다. 우리집의 검은색 가구와 어울리는 것이었다. 마음껏 기뻐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음주에 할아버지 기일이 있어, 집에 둔 꽃이 떠올랐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고요히 준비했고, 그 사이 그리움과 슬픔이 잔잔히 자리했었기에, 선물이 그 마음들을 다독였다. 다발을 손에 쥐고 돌아가는 길, 마음은 조금 먹먹했고, 변함없이 위하는 마음이 감사했다. 참 오랜만의 먹먹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