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20250528

by 예이린

150km를 채웠다. 그리고 신이 났다. 생각만 했던 것을 생각보다 잘했고, 하겠다고 마음 먹고 말로 뱉은 것을 지켜냈다. 수치로 나오는 것이었고,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실질적이고 생동감이 있었다. 몸과 정신의 감각이 또렷해졌고, 허벅지의 단단함이 빠지질 않았다. 중반에는 늘 지친다. 그리고 그때 포기하면 마지막 지점에서 '그때 할 걸' 생각이 들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는데, 그래도 지속했고,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또렷하게 남았다. 열정을 더하자, 잠에 들기 싫을 만큼 몽글한 밤이 찾아왔다. 너어무 좋았고, 다음 단계로 진입한 것에 대해 합격했다며 너무 기뻐하던 그 선배의 모습이 오랜만에 떠올랐다.

매거진의 이전글잠깐의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