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

20250608

by 예이린

아침에 민혜와 함께 달렸다. 우리집에서 씻기로 한 이 친구는 지난 번 우리집에 왔을 때 비누를 거의 다 쓴 걸 봤다며, 자기도 아끼며 쓴다는 것을 가져왔다. 치약과 비누가 참 예뻤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그 세심함에 마음이 조금 먹먹했다. 함께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인연을 또 만났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질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날씨 야외테라스에서 기쁜 소식을 들었다. 민혜가 선물해준, 민혜도 팔에 해둔 탄생석 팔찌가 눈에 닿을 때마다 마음이 웃었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 흔쾌히 받기보다 망설임이 많은 아이, 미안이 자꾸만 새어 나오는 성정, 그 고유함이 예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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