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예쁘게 하는 건

20250604

by 예이린

이 분의 첫 마디는 인상 깊었다.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그렇게 조용하던 사람이, 집으로 가는 길 건넨 첫 마디가 "모임 운영하기 힘들지 않으세요?"였다. 내가 느끼던 부담감, 어려움을 하나씩 나열하기는 어려워 간단한 대답만 하고 지나갔지만, 헤아려주는 물음 자체가 위안이자 놀라움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타고난 성격과 그간의 경험치에 따라 시야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배운다. 결혼 전의 축하도, 조그마한 선물도 여러 번 고민의 진동을 거듭한 끝에 전한 것이었는데, 답변을 받고, 또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을 보고, 그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예쁘게 하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구나, 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Crepe c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