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내 메모

20250718

by 예이린

‘답장이 도착했어요’ 카톡이 왔다. 민혜였다. 민혜의 첫 메일이었다. 종종 나에 대해 끄적인 게 있다며 보내준 마지막 부분을 보고, 많이 행복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대상보다 더 예쁜 건 늘 그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다. 민혜의 메일 속에, 그 문장들에 온기와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민혜는 내 20대를 해석해주었다. ‘바람에 실려 흩날린 예쁜 꽃씨가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단단히 자리를 잡아 아름답게 피어나는 예인아’라고 했다. 꽃씨 중 어떤 것을 뿌리를 내리고, 어떤 것은 꽃으로 피어나 그 꽃잎이 하나씩, 하나씩 볼에 닿는다. 어제는 준영오빠가 아빠가 된 소식을 전해주었고, 아내분이 내내 결혼식 사진을 고마워한다고 했다. 얼마 전 초록은 이번에는 밥을 자신이 사고 싶다며 야장이 좋은 곳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사랑과 다정과 친절은 시간을 떠돌다 꽃잎이 되어 내게로 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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