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꼭 움켜쥔 채

20250811

by 예이린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감각이 예민해서 낯선 것이 두렵고 피하게 되는 고양이를 보고 나니, 하나언니가 쓴 글이 떠올랐다. 보이지 않아서, 언니에게 보내달라고 하였다. 언니는 부족하고 부끄러군 글을 좋아해주고 간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마음을 꼭 움켜쥐고 사는 아이’라는 말이, 진심이 되어버리면 도무지 가볍게 두지 못하고 묵직해져버려 갈팡질팡하는 천성을 참 잘 표현하고 감싸주는 것 같았다. 애써 외면하는 것들은, 쌓아둔 빗장은, 온통 민감한 내가 또 소중한 것들이 늘어 버거워질까봐, 혹시 잘못 살아갈까봐, 언젠가 외톨이가 될까봐,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게 하거나 외롭게 할까 그랬다. 사람에 대해서도,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이 번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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