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20250824

by 예이린

'귀찮아', '고단해'라며 왔다가 "행복해", "충만해"라며 돌아가게 되는 부산이다. 연아네 가족을 만나 유주에게 오래도록 보자고 인사를 했다. 도도하고 눈을 잘 맞추는 이 조그마한 아가가 어떻게 커갈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해졌다. 나이듦이 아쉬운만큼 소중한 게 생길 거라던 메리언니 이야기가 이런 건가, 싶었다. 연아는 소주, 나는 맥주와 샹그리아를 곁들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또 몰랐던 내 친구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내 친구가 너무 예뻐서 바라보게 되었다. 속내를 다 말하는, 그리고 그 속이 참 깊은 친구의 마음에 오늘 이 대화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아 뒤에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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