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부터

20250826

by 예이린

약속을 잡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이라, 하나언니와 대화를 나누다가 9월 주말 일정을 기약하는 대신 오늘의 저녁을 먹었다. 언니를 만나자마자 좋은 향이 풍겨왔고, 화사한 모습에 보는 마음도 맑아졌다. 장난과 웃음이 가득해서, 정겹고 살랑였다. '행복해' 생각했다. 연아와 보내는, 또 하나언니랑 함께하는 소소한 순간들이 순도 높은 기쁨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매트를 펴고 강가 위 풍경을 보며 몸을 다지고 나니 며칠 내내 머무르던 피로감도 사라졌다. 덕분에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최근의 시기를 삼십분의 홈트레이닝이 만든 것임을 알아챘다. 아끼는 이들을 마주하고, 소중한 루틴을 지키며, 몸에서부터 올라오는 에너지를 현재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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