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창은

20250904

by 예이린

‘안개’라는 노래가 나오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영상으로 두고두고 마주하고 싶은 장면이다. 부산에서 매번 찾는 공간이나 제주도의 이곳이나 내가 마음을 내어주게 되는 것들은 일렁이고 흘러가는 것들이 커다란 창으로 보인다. 어떤 창은 넓디넓은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면서, 적막함과 고요함에 잠기게 만든다. 그윽한 여백을 만들어내고, 그 순간에 명징하게 머무르게 만든다. 함께 머무르던 사람이, 또 그곳에 자리하던 이들은 누구도 소란스러움을 만들어내지 않고 음악을 들었다.


가사는 이랬다. ‘날 여전히 모르지만 가끔은 너무나 작은 물방울처럼 느껴져. 그런 내게 너는 말해줘. 바다에서 온 거라고, 파도로 돌아가자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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