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20251008

by 예이린

용기를 냈고 함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첫 5km를 정신없이 빠르게 달리고 나니 활기를 찾았다. 저조해졌다고 생각했던 컨디션도 금세 회복되었다. 달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의 본질은 달리는 것이라고. 내가 마음 먹고 발걸음만 옮기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한 시간을 꼬박 달리고 나니 생각은 어느새 심플해져 있었다. 그랬고, 그것도 나의 일부이고, 그럴 수 있다고. 뛰는 것의 본질은 뛰는 시간이고, 글쓰기의 본질은 글쓰는 시간이며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쌓인 것은 뒤에 두고 나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진심일 수 있는 것에 진심을 다하면서 하루하루 빼곡히 살아내야지. 침잠과 허무와도 잘 지내면서, ‘찾아왔구나’ 하면서. 나를 꺼낼 수 있는 건 나뿐임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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