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진심

20251018

by 예이린

여의도의 한 브런치가게. 연아가 오래 전부터 오래도록 궁금해했던 곳이라 함께 갔다. 들어서는 순간 외국으로 여행을 온 듯했다. 사람들이 웨이팅을 해서라도 찾는 공간에는 분명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 유행을 겉핥기식으로 따라한 게 아니라 켜켜이 취향이 쌓인 이런 공간을 누가 만든 걸까 궁금해졌다. 음식은 기대 이상으로 따뜻하고 맛있었고 내 친구는 또 너무 예뻤다. 이 아이가 데려다준 곳들이 늘 너무 근사해서 하나하나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삼청동의 카페와 잠실 미트파이 집에 이어 또 그런 기억이 생겼다. 해보고 싶던 걸 해주고 싶었고, 먹고 싶었던 걸 사주고 싶었다. 이토록 진심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감사했다. 선명해졌다. 나에게 있어 본질적인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지쳐가던 하루하루에 빛이 들었고, 꿈같았던 시간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두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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