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연아가 왔다. 나를 보러 부산에서 하남까지 먼길을 와주었다. 지하철 환승구간에서 만난 내 친구는 십 년 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어여뻤다. 화려하고 근사한 곳보다 내가 자주 가는 단골집들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늘 내가 혼자 가는 공간에 연아가 머물렀다. 신기하고 행복했다. 연아가 도와주어 갔던 영국과 그곳에서 가장 좋아했던 공간에 ‘이곳이구나’ 했던 것이 떠올랐다. ‘단단한 진심’, ‘무한한 응원’이 어울리는 내 친구. 비가 오는 밤의 모든 시간이 뭉클했고, 잠들기 전 들은 이야기들이 마음이 시큰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