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1
민혜에게 물었다. "그럴 땐 어떻게 해?" 민혜는 답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 나를 괜찮게 하는 것들. 회복시켜주는 것들." 컨디션도, 에너지도 좋았던 날 밤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 많이 불편했다. 최근 불편했던 모든 말들을 끌어올 만큼. 나는 민혜에게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물었고, 목소리를 듣고 잠시 얘기를 나눈 후 꽤 좋아졌다. 그리고 덕분에 내 친구의 하루가 어땠는지 알 수 있었다. 둘 다 편치 않은 시간을 보냈음을. 근데 대화 끝머리에 속상한 날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한다는 민혜의 말이 참 좋았다. 이럴 때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이지영 강사가 했던 말이다. 화살을 맞으면 치료부터 해야 한다고, 쏜 사람을 비난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고. 민혜는 그렇게 하고 있었다. 잔잔함부터 유쾌함으로 이어지던 통화가 달가웠다. “아까워”라며 내 마음을 아껴주던 이야기도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