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상상

20251118

by 예이린

오랜만에 잠이 드는 게 쉽지 않았다. 멜라토닌을 먹었는데도 똘망한 정신에 닭가슴살을 데웠다. <우리들의 발라드> 새로운 회차도 올라와 있었다. 수현님이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제목만 알았지, 가사가 그런 줄은 몰랐다. 아버지께서 독립하려던 자신을 보는 마음이 그랬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리고 음악을 하게 된 것도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던 아버지 영향이 컸다고 했다. 나는 노래를 잘 못하지만 듣는 건 정말 좋아한다. 관련된 활동도, 일도 한 적 없지만 내 삶에 그 비중이 큰 편이다. 나중에 아이를 낳았는데 음악을 함께 듣고, 가사 이야기를 하고, 그러다 그 아이도 노래를 많이 좋아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아직은 현실로 와닿지 않은 상상이었다. 평소보다 늦게 잠들면서도 많은 압박은 받지 않았다. 일찍 일어난 덕분에 벽이 노랗게 물든 모습을 보고, 덕분에 좋은 컨디션으로 업무를 해나갔고, 피자나 라면보다는 단백질과 야채를 야식으로 집어들게 되었으니, 기분 좋은 변화를 품은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