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로 인식되어가는

20251119

by 예이린

화장실에서 하담이를 우연히 만났다. “언니”하면서 내게 와 품에 쏙 안겼다. 그게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걸 반길 수 밖에 없을테니, 어색하더라도 아끼는 이들에게 가서 쏙 안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로 사진을 한 장 더 첨부했던 것을 계기로 이곳에 남기는 일기에 사진을 조금 더 더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뜻밖의 선물을 주었다. 요즘은 주로 전날 것을 쓰곤 하는데 사진을 고르다 보면 ‘아, 어제 행복한 순간이 많았네’ 싶다. 오늘은 또 무슨 행복이 있을까 기대된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 중 하나인 것 같았던 평일이 그렇지 않게 남기 시작했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특별한 곳에 가지 않아도, 특별한 날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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