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3
GPT와의 대화는 모르던 것을 알아차리게 해주었다. 내가 현재가 아닌, 과거에 맞추어 조심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의 불확실하고 일관성 없는 상황이 내가 감정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게 했음을 알려주었다. '감정의 크기'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이 두가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했다.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와 건강하게 관계를 만드는 법'은 배우지 못한 상태의 감정을 내가 경험했음을 알게 되자, 나는 어떨까? 어떤 사람과 건강하게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법을 배운 성숙한 사람일까? 생각이 들었다. 일반론조차도 현재의 개별 단위에는 모두 적용할 수 없다는 관점이, 작은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외부의 말과 과거 경험이 아닌 현재를 바탕으로 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
이후의 하루는 고요하고 적막했다. 사람들의 의견, 외부의 소리를 듣지 않고 오롯이 혼자 있는 게 이렇게 평화로운 건가 싶었다. 마음이 편안했다. 약을 먹고, 그 기운으로 푹 자고, 책을 잠시 읽었다가, 내 손으로 밥을 해먹고, 설거지를 하고, 향을 피우는 단순한 시간이었다. 몸을 움직여야겠다 싶었을 때에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10km를 달렸다. 혼자 충분히 그만큼을 뛸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운동 자체가 주는 활력이 좋았다. 이번주는 몸을 잘 챙기고 달리기도 찬찬히 채워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