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1
달리고 싶었다. 입주민용 헬스장은 한동안 별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곳이 가고 싶었다. 1월 1일이니까 11km를 달리고 싶었는데 실내 달리기 거리 측정이 더 짧게 나오는 나이키 어플로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고, 트레드밀로 채우기로 했다. 중반쯤 힘들었다. 도대체 하프를 어떻게 뛴 건가 싶었다. 그래도, 했다. 그리고 끝나고 나니 꽤 많은 게 날아갔다. 단단해져 있었다.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조금은 해결되어 있어서, 달리기의 의미가 짙어졌다. 달리는 행위 그 자체로 말이다. 아마 오래도록 뛸 것 같다. 하다 보면 생이 견고해져서, 그리고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서. 인스타그램을 내리다가 어떤 일로 힘들었을 때 집꾸미기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왔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아니었다면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았겠지,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2025년을 그렇게 뛰지 않았겠지'. 그러자 '다 그런 거지. 이것도 어떤 계기가 되겠지.' 싶어졌다. 무슨 일이든 전환하고 몰두하면 되는 거라고. 양분으로 삼으면 되는 거라고.